Monday, September 25, 2006

사랑니 발치.

주말부터 욱신거리던 사랑니 때문에 결국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에게 진통제 빌려먹고 겨우 잠이 든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집에 오는 길에 치과로..GG ㅠㅜ X-ray 촬영, 리도카인 마취 그리고 뽑아버렸다. 애기때 가고 처음 가는 치과라 얼마나 긴장했던지..

오랜만에 간 치과라 그런지 옛날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치료대(?)에 모니터가 달려있어서 대기 하는 도중에는 멍하게 TV만 봤다. 사실.. 긴장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였지만.

어쨌든 뽑아 버리니 시원하다. 아직 솜을 물려 있고, 입안은 얼얼하다.

아... 너무 긴장했더니...
배고파...

Sunday, September 24, 2006

해리포터 인형 ㅋㅋㅋㅋ



오늘 서핑하다 우연히 본 사진.
왠지 너무 웃겨서 가지고 옴. ㅋㅋㅋ
헤르미온느, 론... 안습 ㅋㅋ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소설가의 각오 - 마루야마 겐지
여름의 흐름 - 마루야마 겐지
백경 - H. 멜빌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소설가의 각오는 도서관에서 허삼관 매혈기 사이에 고민하다 선택된 책이다. 사실 마루야마 겐지가 누군지도 몰랐다. 단지 하나무라 만게츠와 이름을 헛갈려 버려 얼결에 대출하게 되었다. 하나무라가 쓴 에세이 인 줄 알고 읽다가 '이 사람이 원래는 똑바른 사람이었나...?' 하고 의아해 했는데 역시나 다른 사람이었다. 후후... 그럴리가 없지. 그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이름도 어려워)의 저 유명한 고전, 설국도 대출하긴 했었다. 빌리는 것 까진 좋았으나 번역이 개떡이라 읽다 읽다 두 손 들고 말았다. 내가 일어를 잘해 원문으로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된 문장은 좀 그랬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각각의 이미지는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버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내가 눈에 대한 묘한 동경이 있어 더욱 그러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책을 다 읽어 던져버리고, 벌렁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을 때 나오는 건 한숨이었다. 아직까지 나 자신만의 확고한 각오조차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며칠전에 10년치 달력을 펴놓고 한참동안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달력을 펼 땐 나름의 계획을 세울 참이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솔직히 그런 내 자신에 스스로 놀랬다. 그래도 대충의 길은 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어넣으려니 쓸 수가 없는 것이었다. 결정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버리고 달력은 그냥 접어 넣었다. 나는 언제나 도망 칠 궁리만 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스스로 일어 설 수 있을까. 마루야마의 말대로 孤의 자세로 고독의 강을 건너면 바늘처럼 가늘었던 내가 창처럼 굳건해 질 수 있을까. 인생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서글퍼졌다...나는 아직도 어린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