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6, 2006

모기향에 취하여...

기숙사 뒷편이 산이라 모기가 많다. 거기다 보일러실이 방 가까이에 있어 우리방은 모기들의 집단 서식지가 되고 말았다. 날이 추워지면 모기도 없어지겠지 했지만 없어지긴 커녕 더 늘어가는것 같아 결국 집에서 모기향 한 통을 들고왔다. 사실 집에 콘센트에 꽂아쓰는 깔끔한 액체형 모기향과 장난감 선풍기 처럼 모기향도 있었지만 라이터로 불 붙히는 모기향이 효과가 가장 좋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구형 모기향을 들고 왔다. 옛날 모기향은 짙은 녹색이었는데 요즘 모기향은 고급스러운(?) 자주색이다. 거기다 뚜껑을 뒤집으면 모기향을 설치할 수 있는 받침이 된다. 그런데 이 좁은 방에 모기향을 피워놓으니 코가 시큰거린다. 그래도 모기는 안 날아다니는 걸 보니 효과가 있긴 하네. 학교 오기 전에 집에서 OCN에서 캐러비안의 해적을 방영하길래 잔뜩 기대하고 봤지만 너무 기대했는지 보다 지루해서 졸고말았다. 근 한 달이 넘게 사람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나를 대상으로 몸소 체험하고 있다. 무너지는건 한 순간이지만 다시 일어나기는 정말 힘들다...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 나는 취미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기대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누워 천장 보기가 유일한 낙입니다. 근래들어 나의 가장 활동적인 시간은 꿈에서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즐겁지 않아 참으로 괴롭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잘 지내고 있습니까? 행복하세요?

BGM : The czars - dr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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