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룸메이트 녀석이 옛날의 나는 어디로 갔느냐고 물어본다.
농담조로 한 말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요즘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
헛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한가닥 희망이라도 품고 있었을 때가 사람다웠던건가.
요즘엔 아무것도 하지않고 엎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 편할 뿐.
다만 이 무기력한 수렁에 빠져 앞으로도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을까봐 겁이난다.
일어나지 않는 건 난데, 도리어 그런 나를 책망하다니 나도 참 모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왠지 끝장났다는 느낌이 더욱 강렬해져가 슬플 뿐이다.
어제 다이어리 머릿말에는 이런 말이 씌여있었다.
넘어지는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닐 수 있지만,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당신 잘못이다.
어디로 며칠 여행이나 가버렸으면 좋겠다.
Wednesday, December 13, 2006
12월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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